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곰삭은 김치에 후루룩 넘어가는 칼국수 면발 생각에, 광명에 숨겨진 칼국수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냉큼 달려갔지 뭐여.
시장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옛 진미칼국수’는 간판부터가 정겹더라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하며, 낡은 나무 문이 마치 고향집에 들어서는 듯한 푸근함을 안겨줬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손님들 소리와 함께 따뜻한 온기가 확 느껴지는 게,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1층에는 테이블이 몇 개 없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다 보니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어. 2층은 그래도 1층보다는 자리가 넉넉하더라고.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칼국수, 만두칼국수, 만두국, 접시만두 딱 네 가지! 메뉴가 단출한 것이, 오히려 칼국수 맛집이라는 기대감을 더 증폭시키는 것 같았어. 역시 맛집은 메뉴가 단순해야 혀.
자리에 앉자마자 만두칼국수를 시켰지. 벽에 붙은 원산지 표시를 힐끗 보니, 칼국수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곰표 1등급 밀가루를 쓴다고 적혀 있더라고. 1등급 밀가루라… 면발이 얼마나 쫄깃할까,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칼국수가 눈 앞에 떡 하니 놓였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칼국수가 어찌나 푸짐한지! 뽀얀 국물 위로 김 가루와 다진 양념이 얹어져 있고, 애호박과 당근 채가 색감을 더해줬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탱글탱글한 면발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 정말 군침이 싹 돌더라니까.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아니겠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멸치 칼국수 맛이랑 똑같잖아! 다진 양념이 살짝 매콤해서,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더 돋우는 역할을 하더라고.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은 미리 다진 양념을 빼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면발은 또 어떻고. 1등급 밀가루를 써서 그런지, 면이 어찌나 쫄깃하고 탱탱한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어. 면발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서, 후루룩 면치기 하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
만두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직접 빚은 손만두라 그런지, 모양은 투박하지만 속이 꽉 차 있었어. 돼지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만두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지. 특히 만두피가 어찌나 얇은지, 입에 넣는 순간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 만두를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고.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김치도 빼놓을 수 없지. 겉절이 김치와 열무김치 두 가지가 나오는데, 둘 다 아주 맛깔나더라고. 겉절이는 젓갈 향이 진하게 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고, 열무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칼국수와 찰떡궁합이었어. 칼국수 한 젓갈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니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치를 추가하면 1,000원을 내야 한다는 거. 칼국수집에서 김치 추가 요금을 받는 건 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김치 맛은 정말 훌륭하니, 돈이 아깝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도 좀 불편했어.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주차비가 꽤 나오더라고.

만두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고.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칼국수 맛이 그리울 때, ‘옛 진미칼국수’에 와서 한 그릇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계산을 하려고 1층으로 내려오니, 주인 할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더라고. “맛있게 드셨어요?” 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어.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그리고 변함없는 칼국수 맛 덕분에, ‘옛 진미칼국수’는 앞으로도 나의 단골 맛집이 될 것 같아.
다음에 비 오는 날, 뜨끈한 칼국수 생각나면 또 와야지. 그땐 접시만두도 꼭 시켜서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김치도 넉넉하게 달라고 해야겠다! 광명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 ‘옛 진미칼국수’에서 푸근한 광명의 정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참, 여기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그리고 큰길가에 있긴 한데 주차가 좀 어려우니,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추천해. 아니면 맘 편하게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맛있는 칼국수 드시는 것도 괜찮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