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미식 탐험, 광주 빕스 프리미어에서 발견한 뜻밖의 가성비 맛집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몇 년 만에 빕스라는 공간에 발을 들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외식의 추억 한 켠을 차지하고 있던 그 이름은 여전히 내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빕스 프리미어라…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업그레이드된 실험 장비를 갖춘 연구실에 들어서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이곳에서, ‘가성비’라는 다소 속세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미식의 과학을 탐구해 볼 예정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빕스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몇몇 리뷰들을 통해 ‘예전만 못하다’, ‘가격 대비 실망스럽다’라는 평을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에게 선입견은 금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험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혹시 모를 ‘뜻밖의 발견’을 기대하며, 나는 광주 빕스 프리미어의 문을 열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확실히 이전의 빕스와는 달랐다. VIPS PREMIER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테리어가 한층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 마치 잘 정돈된 실험실처럼 쾌적한 느낌이다.

스테이크와 구운 채소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구운 채소들. 특히 토마토는 리코펜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기대된다.

자리에 앉자마자 샐러드바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샐러드바는 뷔페의 핵심이다.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미식 실험실’과도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샐러드바의 첫인상은 ‘합격점’이었다. 이전 빕스에 비해 음식 가짓수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신선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샐러드 채소는 싱싱했고, 해산물 코너의 연어는 윤기가 흘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딸기 페어 기간이라 딸기 관련 디저트가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곧 ‘아쉬움’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딸기 디저트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주인공인 딸기의 당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딸기는 품종, 재배 환경, 수확 시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맛이 좌우되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딸기말차푸딩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푸딩만 먹으러 카페에 갈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러드바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훈제 연어의 지방산은 오메가-3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새우강정은 바삭한 튀김옷과 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빕스에서 ‘연어’를 처음 접했던 20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시간은 흘렀지만, 빕스의 연어는 여전히 맛있었다.

빕스 프리미어의 장점 중 하나는 생맥주와 와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 더 나았다는 후기를 참고하여, 화이트 와인을 선택했다. 아쉽게도 칠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상의 맛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무제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테이크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의 모습.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마이야르 반응의 결과물이다.

스테이크는 빕스 방문의 정점을 찍는 ‘핵심 실험’이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자, 테이블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구운 채소, 3가지 소스가 담긴 플레이트가 세팅되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스테이크였다. 겉은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있었고, 육즙이 풍부해 보였다. 단백질이 풍부한 스테이크는 근육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을 공급해준다.

칼을 들어 스테이크를 자르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겉은 바삭하게 익었지만, 속은 촉촉하게 유지되어 있었다. 완벽한 마이야르 반응의 결과물이었다. 1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아미노산과 당이 반응하여 만들어지는 마이야르 반응은 스테이크의 풍미를 극대화한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하지만 곧 ‘질김’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아이들이 뱉을 정도로 질긴 부위가 있었던 것이다.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채끝 부위가 원래 질길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채끝은 등심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어 질길 수 있지만, 숙성 과정을 통해 연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숙성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다른 부위로 교환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빕스의 또 다른 장점을 발견했다.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했고, 빈 접시를 빠르게 치워주었다. 스테이크의 질김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었다. 빕스 직원들의 친절함은 식사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딸기 디저트
딸기 페어 기간에 제공되는 딸기 디저트. 아쉽게도 딸기의 당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샐러드바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이번에는 디저트 코너에 집중했다. 딸기 페어 기간이라 딸기 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케이크, 푸딩,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디저트는 식사의 마지막을 달콤하게 장식해 주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질소 아이스크림 제조 기계를 사용하여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액체 질소의 급격한 냉각 작용은 아이스크림의 입자를 미세하게 만들어 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모든 실험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따르는 법. 샐러드바 음식의 리필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점은 아쉬웠다. 특히 연말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던 탓인지, 인기 있는 메뉴는 금방 동이 나버렸다. 물론 직원들이 빠르게 리필하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샐러드바 운영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가성비’라는 잣대를 들이댈 시간이다. 빕스 프리미어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2인 기준 9만원 중반대의 가격은 일반 뷔페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마켓 할인, 통신사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챙기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면, 빕스 프리미어는 충분히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빕스 프리미어는 3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한다.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샐러드바 음식
다양한 샐러드바 음식들. 신선한 채소와 다채로운 드레싱의 조합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았다.

최종 결론: 광주 빕스 프리미어는 ‘할인’이라는 촉매제를 투입했을 때, ‘가성비 맛집’으로 탈바꿈하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샐러드바의 신선도와 다양성, 스테이크의 훌륭한 풍미, 직원들의 친절함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물론 딸기의 당도, 샐러드바 리필 속도, 스테이크의 질김 문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활용한다면, 빕스 프리미어는 가족 외식, 데이트 코스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실험을 해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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