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근처 숨은 보석, 맑은 국물이 끝내주는 제주 고기국수 맛집

드디어 제주도 도착! 렌터카를 빌리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그래, 바로 맛집이지! 제주도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국수를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진짜 숨겨진 보석 같은 고기국수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망설일 틈도 없이 곧장 ‘올래국수 본점’으로 핸들을 돌렸어. 사실 딴 데서 탁하고 찐한 고기국수는 몇 번 먹어봤는데, 여기는 맑은 국물 스타일이라길래 반신반의하면서 찾아갔지.

도착하니까 역시나, 맛집답게 웨이팅이 장난 아니더라. 가게 앞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파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올래국수”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어. 간판 옆에는 영업시간이 적혀 있는데,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밖에 안 한다네? 일요일이랑 명절 연휴는 쉰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춰서 가야 할 듯.

올래국수 가게 전경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올래국수. 맛집 스멜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해. 인원수를 말하면 대략적인 예상 대기 시간을 알려주시는데, 4인 이상이면 자리가 늦게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나는 혼자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어. 럭키! 혼자 여행의 장점이 이런 데서 발휘되는 건가.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어.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딱 동네 맛집 분위기.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싸인이 빼곡하게 붙어 있더라. 유명인 싸인도 꽤 보이는 걸 보니, 진짜 유명한 곳은 맞나 봐. 테이블에 앉자마자 눈에 띈 건 단촐한 메뉴. 메뉴판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벽에 “고기국수 10,000원”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어. 여기는 오직 고기국수 하나로 승부하는 곳이구나, 하는 믿음이 확 생기더라고.

올래국수 내부 모습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정겨운 분위기의 내부. 맛에 집중하라는 뜻일까?

주문할 것도 없이 그냥 인원수만 말씀드리면 돼. 앉자마자 거의 1분 만에 고기국수가 뿅 하고 나타나. 진짜 LTE급 속도야. 회전율이 빠른 이유가 있었어. 고기국수 가격은 만 원. 요즘 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아.

드디어 고기국수 영접! 뽀얀 국물 위에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고, 송송 썰린 파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면은 소면보다는 살짝 굵은 중면을 쓰시는 것 같아.

올래국수 고기국수 비주얼
맑은 국물에 푸짐하게 올라간 고기 고명.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맛봤는데… 와, 진짜 대박. 맑은데 진짜 깊은 맛이 나. 돼지 육수인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해. 보통 고기국수는 묵직한 사골 육수를 많이 쓰는데, 여기는 사골이 아닌 고기 육수를 쓰시는 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 훨씬 가볍고 부담이 없어. 감칠맛도 장난 아니고, 계속 계속 계속 들이키게 되는 맛이야.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는 또 어떻고. 젓가락으로 집어보니 야들야들, 부드러움이 느껴져.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고,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야. 고기 양도 꽤 많아서, 면이랑 같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어.

면은 중면이라 그런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후루룩, 후루룩 면치기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면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서, 면만 먹어도 진짜 맛있어. 밑에 깔린 고춧가루를 살짝 풀어서 먹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 나는 매콤한 걸 좋아해서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 먹었지.

올래국수 고기국수 면발
탱글탱글 살아있는 면발. 맑은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여기 김치! 진짜 꼭 먹어야 해. 겉절이 김치인데,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하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진짜 기가 막혀. 고기국수랑 같이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야. 솔직히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래국수 김치
고기국수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김치. 이 김치, 정말 요물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맑은 국물 고기국수라고 해서 좀 밍밍할까 봐 걱정했거든? 근데 웬걸, 진짜 완전 내 스타일이야. 느끼한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좋아할 맛이야. 국물까지 싹싹 비웠더니, 속이 엄청 든든하더라. 마치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 먹은 것처럼,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주차비를 천 원이나 빼주시더라. 근처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비를 지원해 주신대. 이런 인심까지 좋으니, 완전 감동이잖아.

올래국수 한 상 차림
푸짐한 고기국수 한 상. 김치, 고추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

나오는 길에 보니까, 여전히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근데 회전율이 빠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먹어야지.

아, 그리고 꿀팁 하나! 올래국수 바로 앞에 “카페패스 망사리카페”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마실 수 있대. 올래국수에서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다리면 딱 좋을 것 같아.

제주도 여행, 첫 끼부터 완전 성공적! 맑은 국물에 반해버린 “올래국수”, 제주도 가면 꼭 가봐야 할 맛집으로 강력 추천할게!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는 고기국수 초보자보다는 고기국수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맛이야. 돼지 육향이 은은하게 나거든.

만약 꼬릿한 향에 민감하다면 살짝 힘들 수도 있지만, 돼지국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이야.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살짝 걱정했는데, 먹다 보니 완전 중독됐잖아.

올래국수 간판
파란색 간판이 인상적인 올래국수. 찾기 어렵지 않다.

아무튼, 제주도에서 잊지 못할 고기국수 경험을 하고 싶다면, “올래국수”에 꼭 한번 들러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나도 다음에 제주도 가면 또 갈 거거든. 그땐 꼭 김치 리필해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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