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 목적지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해남 공룡박물관이었다. 드넓은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걷고, 거대한 공룡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에너지는 무한대,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니 배가 몹시 고팠다. “아빠, 맘마!” 쉴 새 없이 쫑알거리는 아이들의 성화에 서둘러 근처 식당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곳, ‘사계절 공룡 식당’. 이름부터가 공룡박물관과 찰떡궁합인데다, 게장 맛집이라는 리뷰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너로 정했다!
차를 몰아 식당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해남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황금빛 논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드디어 식당 앞에 도착,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주차를 마치고 내리니, 식당 간판 옆에 붙어있는 커다란 공룡 그림이 아이들을 반겼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하얀 식탁보가 깔려 있어 청결한 느낌을 더했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게장정식, 백반정식, 돈까스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먹을 것을 고려해 게장정식 2인분과 돈까스 정식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양배추김치, 노각무침, 깻잎장아찌, 김치, 제육볶음, 생선구이 등 푸짐한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붉은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였다. 묵은 김치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장정식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간장게장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큼지막한 게딱지 안에는 고소한 내장이 가득 차 있었고, 몸통에는 쫄깃한 살이 꽉 들어차 있었다. 간장게장 위에는 붉은 고추와 송송 썰린 파,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게딱지 안의 내장을 살살 긁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짜지 않고 적당히 달콤 짭짤한 간장 양념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김에 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게장 맛을 음미했다.
게장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시킨 돈까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 위에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아이들은 돈까스를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나도 돈까스 한 조각을 맛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제육볶음도 훌륭했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진 양파는 달큰한 맛을 더해줘 더욱 맛있었다. 제육볶음을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생선구이는 꽁치였다. 짭짤하게 구워진 꽁치는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꽁치 가시를 발라 아이들 밥 위에 올려주니,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식당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관광지 근처 식당은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계절 공룡 식당’은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 주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고, 푸짐한 양은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공룡박물관에 왔다가 식사를 하러 온 듯했다.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시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사장님의 친절한 인사에 기분이 좋아졌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게장이 정말 최고였어요!” 나의 칭찬에 사장님은 더욱 환하게 웃으시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계절 공룡 식당’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가성비 좋은 가격에 훌륭한 게장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해남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식당을 나서며, 아이들은 공룡 그림 앞에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아빠, 다음에 또 오자!” 아이들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음에 꼭 다시 오자. 그때는 양념게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사계절 공룡 식당’은 해남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맛집이었다. 공룡박물관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몇몇 후기들을 살펴보니 백반정식에 대한 평가는 조금 엇갈리는 것 같았다. 제육볶음의 비계가 많다거나, 생선에 잔가시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간장게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짜지 않고 맛있다는 평이 많았으니, 방문한다면 간장게장을 꼭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해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룡박물관과 함께 ‘사계절 공룡 식당’을 방문하여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돌아오는 차 안, 아이들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이들의 뺨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그 추억의 한 페이지를 ‘사계절 공룡 식당’이 함께 해주어서 더욱 감사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만난 작은 행복,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