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린 천경자 화가님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 박물관 내 카페에는 간단한 요기거리밖에 없어 아쉬운 대로 발길을 돌려, 박물관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분청마루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드넓게 펼쳐진 공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잘 정돈된 산책로와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특히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빛 잔디밭은 전시 관람으로 살짝 지친 내 마음을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깊은 숨을 들이쉬니,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는 어느새 잊혀지고 평온함이 밀려왔다.

분청마루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다. 식당 건물은 모던하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이 돋보였다. 벽돌로 마감된 외관과 넓은 창문은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식당 입구에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했다. 탁 트인 넓은 주차장은 운전 초보인 나에게도 편리하게 다가왔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넓은 홀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는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해주었고,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져 있어 마치 갤러리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버섯불고기, 돼지불고기, 갈치조림 등 맛깔스러운 메뉴들이 가득했지만, 아쉽게도 고기 위주의 메뉴가 많아 채식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았다. 하지만 다행히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있어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콩나물, 시금치, 김치 등 기본 반찬부터 시작해서 굴젓, 생선구이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된장찌개는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을 냈다.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된장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인지 더욱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아쉽게도 차돌박이 때문에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국물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다양한 반찬들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져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콩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시금치는 신선하고 향긋했다. 특히 굴젓은 싱싱한 굴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밥 위에 굴젓을 올려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반찬들은 살짝 맵고 짠 편이라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남도 음식 특유의 깊은 맛을 기대했지만, 반찬들이 모두 직접 만든 것 같지는 않았다.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이라는 점이 살짝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은 물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반찬을 더 달라고 부탁드렸을 때, 싫은 내색 없이 푸짐하게 다시 가져다주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분청마루는 넓은 식당 공간을 갖추고 있어 단체 손님들이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단체 손님들이 많이 있었는데, 35명 정도의 단체 손님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식당 주변에는 분청사기박물관, 카페, 펜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식사 후에도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식사를 마치고 분청마루를 나서면서, 고흥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다.
만약 고흥에 방문하여 분청문화박물관을 관람하거나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분청마루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반찬과 푸짐한 양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져 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아름다운 고흥의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인심에 만족하실 것이다. 그 때는 한정식 메뉴를 시켜 푸짐한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맛보여 드리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고흥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특히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과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나무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내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고흥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분청마루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고흥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고흥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분청마루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 그 때는 오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도 꼭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고흥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분청마루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고흥의 숨겨진 맛집, 분청마루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끽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