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으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점점 짙어지는 녹음으로 가득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서는 듯한 기분에 마음마저 평온해졌다. 오늘의 목적지는 거창에서도 손꼽히는 맛집, 대산명가였다. 요양병원에 계신 이모님을 뵙고, 외사촌 언니와 함께 찾은 곳이었다. 이미 거창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했다. 어떤 풍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대산명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정갈한 외관이었다. 나무로 지어진 듯한 외벽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간판에 쓰인 큼지막한 “대산명가” 글씨는 오랜 전통을 짐작하게 했다. 참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버섯 향은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했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전골, 백숙, 찜닭 등 다양했지만, 우리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버섯전골을 주문했다. 특히 소고기 버섯전골이 인기라고 하여, 능이소고기버섯전골 4인분과 토종 찜닭을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밑반찬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고, 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밑반찬들이 모두 집밥처럼 정갈하고 담백했다는 것이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었고,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서빙하시는 남자 직원분의 친절함 또한 인상적이었다. 반찬 리필을 요청하면 부담 없이 넉넉하게 가져다주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소고기버섯전골이 등장했다. 냄비 안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버섯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등, 무려 7가지나 되는 버섯이 들어있다고 했다. 참고) 버섯 사이사이에는 얇게 썰린 소고기가 자리 잡고 있었고, 신선한 채소들이 색감을 더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능이버섯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를 찔렀다.
가장 먼저 국물을 맛보았다. 맑고 깊은 국물은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능이버섯의 향긋함과 소고기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밸런스를 이루었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었다. 국물을 한 입, 두 입 마실수록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보약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버섯과 소고기를 함께 건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훌륭했다. 쫄깃한 버섯의 식감과 부드러운 소고기의 조화는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능이버섯은 특유의 향긋함으로 풍미를 더했다. 버섯의 종류마다 다른 식감과 맛을 음미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팽이버섯은 아삭했고, 느타리버섯은 쫄깃했으며, 표고버섯은 깊은 향을 냈다. 소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버섯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어느 정도 전골을 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육수와 칼국수 생면을 가져다주셨다. 남은 국물에 육수를 더 붓고, 칼국수 면을 넣어 끓였다. 칼국수가 익어갈수록, 국물은 더욱 걸쭉해지고 진해졌다. 칼국수 면은 쫄깃하고 탱탱했으며, 국물과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능이버섯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와, 칼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토종 찜닭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찜닭은 이미 조리된 상태로 나왔는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푸짐한 채소가 식욕을 자극했다. 닭고기는 쫄깃하고 담백했으며, 양념은 달콤하면서도 짭짤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닭고기 속에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었다는 것이다. 찜닭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다만, 찜닭 양념이 조금 짜서, 식사 후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된 점은 아쉬웠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비로소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대산명가는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지만, 단체 모임 장소로도 훌륭해 보였다. 넓은 공간과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여러 테이블에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산명가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하는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60년 넘게 살면서 음식에서 진심을 느낀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는 한 방문객의 리뷰처럼, 이곳에서는 음식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내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창 맛집 대산명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거창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풍미와 따뜻한 여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