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코끝에 맴도는 바다 내음에 이끌려 포항으로 향했어. 목적지는 오직 하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남도식당’이었지. 어릴 적 외할머니가 차려주시던 푸짐한 전라도 밥상이 그리울 때면 꼭 가보라는 이야기에, 잔뜩 기대를 품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 나섰다네.
드디어 도착한 남도식당.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간판이 정겨웠어. 노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남도식당”이라는 글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전화번호 옆에 그려진 옛날 전화기 그림도 왠지 모르게 정겹고 말이야. 자동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거렸지.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어. 아나고, 붕장어, 하모… 이름만 들어도 입맛이 싹 도는 메뉴들이 가득하더군.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붕장어 요리가 기가 막히다는 이야기에 붕장어 한 상을 주문했지. 여름 별미라는 김냉국도 놓칠 수 없어서 함께 시켰다네.

주문을 마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쫙 깔리기 시작했어. 아니, 이게 웬일이야. 9천 원짜리 밥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전라도 밥상이 눈앞에 펼쳐진 거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갖가지 반찬들이 빈틈없이 테이블을 채웠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젓갈부터, 깻잎 장아찌, 콩나물 무침, 김치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반찬들이었어.
특히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김냉국이었어. 어릴 적 어머님이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만들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지. 살얼음 동동 뜬 김냉국을 한 숟갈 뜨니, 찌릿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어. 더위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순식간에 청량감으로 가득 찼다네. 옛날 어머님 살아계실 적에 자주 먹었던 여름 별미라 그런지, 먹는 내내 옛 추억이 떠올라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붕장어 요리가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붕장어의 자태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지. 큼지막한 붕장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 어찌나 고소하고 담백한지, 씹을수록 깊은 풍미가 느껴졌어.
사장님께서 직접 개발하신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어.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붕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줬지. 깻잎에 붕장어 한 점 올리고, 마늘과 고추를 더해 쌈으로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네.

옆 테이블에서 어구찜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나도 모르게 어구찜을 추가 주문하고 말았어. 콩나물과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어구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어구와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특히 쫄깃쫄깃한 어구의 식감이 일품이었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지.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어.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장어탕을 주문해봤지. 뚝배기에 담겨 나온 장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었어.

장어탕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어.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지. 밥을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네.
남도식당에서는 싱싱한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고 해. 특히 하모회는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하모회를 먹어봐야겠어. 그리고 점심에는 9천 원에 즐길 수 있는 전라도 백반도 인기라고 하니,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푸짐한 백반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식혜를 내어주셨어. 달콤하고 시원한 식혜를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지. 사장님께서는 음식 솜씨도 좋으시지만,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방문한 손주를 대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네.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남도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어. 직원분들 모두 얼마나 친절하신지, 물 한 잔이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지. 주차하기도 편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아.

남도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지.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포항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남도식당에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특히 옛날 어머님이 해주셨던 따뜻한 밥상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분명 남도식당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도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서, 그땐 못 먹어본 하모회와 전라도 백반을 맛봐야겠어.
아, 그리고 남도식당 바로 옆에는 싱싱한 붕장어가 가득한 수족관이 있더라. 팔팔하게 살아 움직이는 붕장어들을 보니, 더욱 믿음이 갔어.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는 덕분에, 남도식당의 음식 맛이 더욱 훌륭한 것 같아.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남도식당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리니, 또다시 입맛이 다셔지더라.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남도식당 덕분에, 이번 포항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득 차게 되었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의 맛집 탐방기를 마무리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