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섭섭해서 빵 냄새에 이끌려 ‘달슴당 Bakery & Cafe’에 들렀지 뭐요. 간판에는 Bakery & Cafe라고 쓰여 있지만, 아담한 공간은 정겨운 빵집 풍경이었어라. 밖에 세워진 자전거 한 대가 왠지 모르게 정겨움을 더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것이, 아주 그냥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니까.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는데, 어찌나 종류가 다양한지 눈이 휘둥그레졌어. 사진에서 봤던 빵들이 눈 앞에 펼쳐지니,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지 뭐요.

일단, 빵 맛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 자자하다는 ‘소금빵 앙버터’부터 집어 들었지. 짭짤한 소금빵에 달콤한 팥 앙금과 버터의 조합이라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잖아?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그 맛에 깜짝 놀랐다니까. 겉은 짭짤하면서 속은 달콤한 것이, 아주 그냥 찰떡궁합이 따로 없더라. 옛날 엄마가 팥 앙금 듬뿍 넣어 만들어주시던 빵 맛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프레첼 카야 앙버터’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쫄깃한 프레첼에 카야잼과 앙버터라니, 사장님 정말 배우신 분! 단짠의 조화가 아주 기가 막히더라니까. 어찌나 맛있던지,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지 뭐요.
마늘빵 종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마늘장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늘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그냥 예술이었어. 마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입맛은 확 돋우는 것이, 정말 멈출 수가 없더라니까. 버터도 듬뿍 들어가서 풍미가 아주 끝내줬어.

생식빵도 하나 사봤는데, 그냥 뜯어 먹어도 어찌나 맛있던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었어. 빵 자체가 맛있으니, 뭘 발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더라. 다음에는 샌드위치도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겠어.
진열된 빵들을 가만히 보니, 빵 크기가 대체로 크더라고. 큼지막한 빵들을 보니, 괜히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거 있지. 모닝빵도 다른 빵집 버거번 크기만 하니, 인심도 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 그리고 여기 슈크림 빵도 아주 유명하다던데, 내가 또 슈크림 덕후 아니겠어? 크림이 아주 그냥 듬뿍 들어있는 것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더라니까. 한입 베어 무니, 달콤하고 부드러운 슈크림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아주 그냥 천국이 따로 없었어.

팥빵도 그렇게 인기가 많다던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다 팔리고 없더라. 어떤 손님이 들어오자마자 팥빵을 싹쓸이해갔다지 뭐야. 다음에 꼭 다시 가서 팥빵 맛을 봐야겠어. 올리브 치아바타도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이미 다 나가고 없더라고. 먹물 치아바타를 싹쓸이해가는 손님도 봤다니까. 역시 맛있는 빵은 사람들이 알아본다니까.
빵을 고르고 계산하려고 보니, 커피도 팔더라고. 커피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고, 캔에 담아 준다네. 빵이랑 같이 커피 한잔하면 딱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마셔봐야겠어. 가격은 뭐,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이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거랑, 매장이 작아서 먹고 갈 자리가 없다는 거. 하지만 빵 맛 하나는 정말 최고니까,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어. 택배 서비스도 안 한다는데, 서울에 분점이 하나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빵 봉투를 들고 콧노래를 불렀지.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지. 출장 마지막 날, 일부러 거창을 들러서 빵을 7만 원어치나 샀다니까.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해.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빵을 나눠 먹었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난리였어. 특히 생크림 단팥빵은 정말 인기가 좋았지. 생크림이 적당히 고소하면서, 양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정말 꿀맛이었어.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게 아쉽네.
달슴당 Bakery & Cafe는 정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었어. 빵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먹는 내내 행복했지. 거창에 갈 일 있으면, 꼭 다시 들러서 다른 빵들도 맛봐야겠어. 그땐 팥빵이랑 올리브 치아바타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카페 외관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네. 다음에 가면 꼭 사진도 많이 찍어와야지. 따뜻한 햇살 아래 하얀색 외관이 어찌나 예쁘던지. 간판 글씨체도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고.
참, 커피 테이크 아웃 컵 디자인도 캔으로 되어 있어서 특이하고 예뻤어. 빵 포장지도 깔끔하고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

달슴당 Bakery & Cafe는 정말 빵 맛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곳이야.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단짠의 조화는 정말 잊을 수가 없어. 빵 덕후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거창 맛집이라니까.
다음에 또 어떤 맛있는 빵이 나를 기다릴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 감출 수가 없네. 거창에 가게 된다면, 잊지 말고 꼭 한번 들러보시라요. 후회는 절대 없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