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살아있는 속초 옛고을순두부, 그 깊은 맛에 퐁당 빠진 이야기

아이고,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꼬르륵 소리가 요란한 게, 아침부터 배꼽시계가 난리도 아니었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잖니.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니, 저 멀리 ‘옛고을순두부’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지. 간판 글씨체부터가 정겹고, 왠지 모르게 푸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다 싶었지. 속초에 왔으니, 이 지역 맛집 순두부는 꼭 먹어봐야 쓰것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내부가 아주 맘에 쏙 들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랄까. 나무 테이블에 앉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차려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떠오르는 거 있지. 메뉴판을 슥 보니, 초당순두부, 황태해장국, 전복짬뽕순두부… 아, 결정 장애가 또 도질라 그런다. 그래도 여럿이 왔으니께, 골고루 시켜서 맛보는 재미가 있어야 쓰것지? 초당순두부 하나, 황태해장국 하나, 전복짬뽕순두부 두 개, 요렇게 주문했어.

하늘을 배경으로 한 옛고을순두부 간판
파란 하늘 아래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옛고을순두부’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다니까.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찬찬히 둘러보니, 애견동반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 요즘 애견 인구가 늘었다더니, 요런 세심한 배려가 참 돋보이네. 강아지랑 함께 여행 온 사람들도 편하게 밥 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걸 보니,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듯했어. 나도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털 알레르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초당순두부! 뽀얀 자태를 뽐내는 순두부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거 있지.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마치 구름을 먹는 것처럼 부드럽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아침에 먹기에 부담도 없고, 속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옛고을순두부 메뉴판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 종류도 참 다양하구먼.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

이번에는 황태해장국에 도전! 맑고 시원한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캬~ 이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 있지. 황태의 깊은 맛이 우러나온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게, 전날 술 한잔 기울였으면 딱이었을 텐데. 아쉬운 대로, 밥 한 숟갈 말아서 후루룩 먹으니, 이야, 여기가 바로 천국이로구나.

한 상 가득 차려진 순두부 밥상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구먼. 이 맛있는 음식들을 어찌 다 먹을꼬!

대망의 전복짬뽕순두부! 뚝배기 안에서 빨갛게 끓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칼칼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침샘을 자극하더라고. 국물 한 입 떠먹으니, 크~ 역시!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순두부의 부드러움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거 있지. 쫄깃한 전복도 듬뿍 들어있어서, 씹는 재미도 쏠쏠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어. 속초 짬뽕순두부 맛집이라고 불릴 만하더라고.

특히, 이 집 순두부는 직접 만든다고 하니, 그 정성이 남다르다 느껴졌어.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드는 순두부라 그런지, 시판 순두부랑은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 느껴졌거든. 어릴 적 할머니가 맷돌로 콩 갈아서 만들어주시던 그 순두부 맛이랑 똑같아서, 먹는 내내 옛날 생각도 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전복짬뽕순두부 클로즈업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전복까지! 전복짬뽕순두부는 정말 꿀맛이었어.

밥을 다 먹고 나니, 웬 콩비지와 커피 가루가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 아이고, 인심도 좋으셔라. 콩비지는 집에 가져가서 비지찌개 끓여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고, 커피 가루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 제거에도 좋으니,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았어. 이런 소소한 서비스 하나하나가 손님을 감동시키는 비결이겠지.

무료로 제공되는 콩비지
인심 좋게 콩비지를 무료로 나눠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든든하게 챙겨갈 수 있었지.

그런데, 웬걸? 두부구이를 시켰더니, 손님이 직접 구워 먹어야 한다네? 아이고, 이런 수고로움이 있을 줄이야. 그래도 뭐, 직접 구워 먹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팔을 걷어붙이고 두부 굽기에 도전했지.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겉은 타고 속은 차갑고… 역시 음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여. 사장님께 굽는 방법을 여쭤보고 다시 도전하니, 이번에는 제법 그럴싸하게 구워지는 거 있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두부를 간장에 콕 찍어 먹으니, 이야, 고소한 게 정말 맛있었어. 직접 구워서 그런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

두부구이 클로즈업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직접 구워 먹으니 더 맛있는 두부구이.

다 먹고 나오면서, 두부를 만드시는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어. “아이고, 사장님! 덕분에 정말 맛있는 아침 식사 했어요. 순두부가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따뜻한 미소에 또 한 번 감동했지.

두부를 굽는 모습
지글지글 익어가는 두부! 직접 구워 먹으니 재미도 있고, 맛도 두 배!

옛고을순두부에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속초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속초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속초 밥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 콩비지찌개 끓여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는구먼.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살면서 먹어본 두부 중에서 최고였다는 어느 방문객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되네. 두부의 명인이 만든다는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어.

팬에 구워지는 두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두부! 겉바속촉의 정석이지.

아, 그리고 콩비지! 냉장고 한 켠에 넣어두니 정말 냄새가 싹 잡히는 거 있지? 역시 어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니까. 옛고을순두부, 정말 10점 만점에 10점 주고 싶은 집이야. 속초 여행 가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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