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다 같이 청주에서 뭉치기로 한 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녀석이 기가 막힌 짬뽕집이 있다며 데려간 곳이 바로 ’25시 국가대표 짬뽕’이었어.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것이, 어릴 적 동네 짜장면집 아저씨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고.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은 따로 없어서, 근처 빈자리에 겨우 차를 대고 들어갔어.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짬뽕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절로 나더라니까.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짬뽕, 짜장면, 탕수육이 주 메뉴인 것 같았어. 짬뽕 전문점답게 짬뽕 종류도 다양했는데, 우리는 대표 메뉴인 ‘국가대표 짬뽕’과 탕수육을 시켰지. 메뉴판 옆에는 큼지막하게 가격이 적혀 있었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아주 착한 가격이었어.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어. 맙소사! 짬뽕 그릇 가득 담긴 푸짐한 해산물 좀 봐! 사진으로 봤을 때도 양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훨씬 더 푸짐하더라고. 뽀얀 조갯살이 듬뿍 올라가 있고,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색이었어.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면발도 아주 탱글탱글해 보였어. 얼른 한 젓가락 집어 올려 후루룩 먹어보니, 이야… 이 맛이야! 쫄깃한 면발에 얼큰한 국물이 쫙 배어들어,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국물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는데, 정말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지.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시원한 조개탕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짬뽕에 들어간 조개도 어찌나 싱싱한지,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었어. 간혹 짬뽕집 가면 해감이 제대로 안 돼서 모래가 씹히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 조개를 하나하나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

국물 맛이 너무 좋아서 밥까지 말아 먹고 싶었지만, 탕수육도 기다리고 있으니 꾹 참았어. 드디어 탕수육이 나왔는데, 꿔바로우처럼 큼지막한 덩어리들이 튀겨져서 나오더라고. 탕수육 위에는 채 썬 양파, 당근, 양배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색깔도 어찌나 곱던지!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탕수육 한 조각을 집어 드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어.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고, 안에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꽉 차 있었지.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어. 탕수육 소스도 너무 시큼하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어.
특히 탕수육 위에 올려진 채소들과 함께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더라고. 탕수육만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는데, 채소들이 느끼함을 잡아주니 끝없이 먹을 수 있겠더라니까.

친구들과 함께 짬뽕, 탕수육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텅 비어 있더라고.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배가 터질 지경이었어. “아이고, 배부르다!” 절로 이런 소리가 나오더라니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여전히 손님들이 끊이지 않더라고.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25시 국가대표 짬뽕’,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짬뽕을 먹어서 기분이 좋았어. 청주에 이런 숨은 맛집이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앞으로 청주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 할 청주 맛집 리스트에 저장해 뒀지. 혹시 청주에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서 짬뽕 한 그릇 맛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 특히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음식은 더욱 그렇지. ’25시 국가대표 짬뽕’의 짬뽕은 내게 그런 특별한 맛이었어.

다음에 또 청주에 갈 땐,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도 데려가서 이 맛있는 짬뽕을 함께 나누고 싶어. 그리고 짬뽕밥도 한번 먹어봐야지. 왠지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꿀맛일 것 같거든.
오늘 ’25시 국가대표 짬뽕’에서 맛본 짬뽕과 탕수육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야.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기억뿐만 아니라, 고향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소중한 추억으로 말이지.
아, 그리고! 25시 국가대표 짬뽕집에서는 양파도 맛있으니 꼭 먹어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