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날씨 한번 쨍하구먼!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강원도 양양으로 드라이브를 나섰지. 속초 가는 길목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길래, 점심은 무조건 거기서 해결해야겠다 맘먹고 출발했어.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범골토종닭’ 간판이 보이더라구.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테이블마다 큼지막한 냄비가 놓여있는데, 어찌나 푸짐해 보이는지!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지. 옻닭, 능이오리백숙… 다 맛있어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어. 옆 테이블에서 능이백숙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결국 나도 그걸로 결정했지.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이 촤라락 깔리는데, 이야… 시골 인심이 느껴지는 푸짐한 상차림에 입이 떡 벌어졌어. 갓 담근 김치에, 직접 만든 도토리묵, 따끈한 호박죽까지! 특히 호박죽은 어찌나 달콤한지, 메인 요리 나오기도 전에 뚝딱 비워버렸지.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이 정갈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을 줬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백숙 등장! 큼지막한 뚝배기에 토종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그 위로 능이버섯이 듬뿍 올려져 있었어. 진한 능이 향이 코를 찌르는데, 와… 이건 진짜 몸에 좋은 보약이다 싶었지.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으니,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갔어.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어. 능이버섯의 깊은 향과 닭 육수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진짜 기가 막히는 맛이더라구. 국물이 어찌나 진한지, 마치 5년은 더 장수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닭다리 하나를 뜯어보니, 살이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역시 토종닭은 다르구나 싶었어. 닭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지. 뼈에 붙은 살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쪽쪽 빨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 같이 간 친구도 말없이 닭다리 뜯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닭 내장이었는데, 어찌나 신선한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것 같았어. 평소에 닭 내장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기서는 진짜 꿀맛이었지.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닭발 서비스까지 주시더라구. 닭발은 쫄깃쫄깃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술안주로도 딱 좋을 것 같았어.

어느 정도 닭고기를 먹고 나면, 찹쌀죽을 만들어 먹을 차례! 남은 국물에 찹쌀을 넣고 푹 끓여주면, 이야… 이건 진짜 예술이야. 닭 육수와 능이버섯 향이 찹쌀에 고스란히 배어들어, 진짜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지.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이라니까.

솔직히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싹 비워버렸지.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숨쉬기 힘들 정도였다니까.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어.
밥 먹고 나오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전형적인 시골 식당 분위기가 정겹더라구. 앞마당에는 텃밭이 있는데, 여기서 직접 키운 채소로 반찬을 만든다고 하시더라고. 어쩐지 반찬 맛이 남다르다 했어. 그리고 가게 입구에는 엄청 크고 잘 생긴 진돗개가 늠름하게 앉아 있는데, 어찌나 순한지 쓰다듬어주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라.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더라구. 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음식 맛도 훌륭하고, 진짜 기분 좋게 식사하고 나왔어.
아, 그리고 사장님이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구. 사진 찍으면 500원 더 내야 된다고 농담하시는데, 괜히 맘 편하게 사진 찍으려면 현금 내는 게 좋을지도 몰라.

범골토종닭, 여기는 진짜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야. 양양에 놀러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안 할 거야!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 다음에는 능이오리백숙도 꼭 먹어봐야지.
아참,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다는 거 잊지 말고! 특히 옻닭은 예약 필수라니까. 그리고 겨울에는 좀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집에 돌아오는 길, 따뜻한 닭 육수 덕분인지 속이 든든하고 편안하더라구. 괜히 건강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거라니까. 오늘 범골토종닭에서 제대로 몸보신했으니, 앞으로 더 힘내서 살아야겠다!

돌아오는 내내, 든든한 닭백숙 덕분에 졸음도 안 오고, 풍경 감상하면서 신나게 돌아왔지. 다음에 또 강원도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재방문해야겠어. 그때는 오리백숙 꼭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