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창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굽이굽이 펼쳐진 길을 따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그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 몇 번의 실패 끝에 평일에 방문한 금단양만은, 다행히 예전처럼 정신없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은은하게 감도는 활기 속에서, 장어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새롭게 단장한 건물은 깔끔하고 쾌적했다. 1층에서 장어를 직접 고르고 계산을 마친 후, 2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은 마치 보물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의 그것과 같았다. 1kg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곧 숯불이 피워지고,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싱싱한 쌈 채소, 깻잎 장아찌, 생강 채, 쌈장 등 다채로운 구성은 장어 맛을 한층 끌어올릴 조연들 같았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오늘의 주인공, 뽀얀 속살을 드러낸 장어가 숯불 위에 올려졌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뜨거운 숯불 위에서 장어는 서서히 노릇하게 익어갔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직원분이 재빠르게 환풍구를 조절해 주셨지만, 완벽하게 연기를 잡지는 못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니, 반대편 테이블로 연기가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 모든 작은 불편함은, 장어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잊혀졌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장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선한 생강 채와 깻잎 장아찌를 곁들여 쌈을 싸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장어를 1.5kg이나 시켜, 성인 남자 둘, 여자 한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칼국수를 주문했다. 칼국수는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깔끔한 국물은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줬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금단양만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닷가를 거닐며, 고창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였지만, 가끔 이렇게 맛있는 장어를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고창을 찾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의 모습이 시각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뽀얀 장어는 신선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에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을 삼키게 만든다. 환풍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연기가 테이블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은 숯불구이의 생생함을 더한다. 장어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밑반찬들은 정갈하게 담겨 있으며, 신선한 채소와 양념들이 풍성한 식탁을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과 밝은 조명은 편안하고 쾌적한 식사 분위기를 조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