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막국수가 어찌나 당기던지.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파주 심학산 근처에 새로 이사 간 막국수집이 생각나서 냉큼 달려갔지 뭐유. 가람마을에 있을 때부터 종종 갔었는데, 이사하고 나서는 처음 방문이라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주차장이 넓어져서 차 대기도 훨씬 편해졌다는 소식에 더욱 기대가 됐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하게 퍼지는 메밀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벌써부터 입맛이 다셔지더라고요.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혼자 온 나도 편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 메뉴판을 쓱 훑어보니, 들기름 막국수,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아, 결정 장애가 올 뻔했지 뭐유.
따뜻한 날씨 탓에 원래 시키려던 비빔 막국수 대신 시원한 물막국수로 급하게 마음을 바꿨지. 곁들여 먹을 보쌈도 6천 원에 판다길래 냉큼 하나 추가했어.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야들야들한 게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는데, 이야… 곱게 똬리를 튼 메밀 면 위에 김 가루,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는 모습이 정말이지 예술이었어. 얼른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 젓갈 크게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면발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보통 메밀 함량이 높으면 면이 툭툭 끊어진다는데, 여기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게 아주 내 스타일이었지.
육수도 얼마나 시원하고 깔끔한지, 더운 날씨에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어. 양도 어찌나 푸짐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더라고. 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밑에 숨어있던 양념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걸 육수랑 잘 섞으니 또 다른 맛이 펼쳐지는 거 있지.
같이 시킨 보쌈도 한 점 집어 쌈장에 콕 찍어 먹으니, 잡내 하나 없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돼지 특유의 잡내가 하나도 안 나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한 게, 막국수랑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더라고.

식사를 마치니, 사장님께서 따뜻한 메밀차를 내주시더라고. 은은한 메밀 향이 입안을 싹 헹궈주는 게, 소화도 잘 되는 기분이었어. 게다가 두통에도 좋고, 위에도 좋고, 콜레스테롤에도 좋다고 하니, 안 마실 수가 없잖아? 향이 너무 좋아서, 몇 잔이나 홀짝거렸는지 몰라.
다른 날에는 친구랑 같이 가서 들기름 막국수도 한번 먹어봤는데, 이야… 이건 또 다른 신세계더라고. 고소한 들기름 향이 어찌나 강렬한지, 입에 넣는 순간 콧속까지 향긋함이 가득 차는 느낌이었어. 김 가루와 깨소금, 그리고 마늘 소스가 어우러져, 다른 들기름 막국수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선사하더라고.

같이 간 친구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어찌나 감탄하던지. 막국수 귀신인 내가 데려간 보람이 있었다니까. 둘이서 말도 없이 후루룩 쩝쩝,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
또 다른 날에는 명태회 막국수 세트를 시켜봤는데, 쫄깃한 명태회와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확 돋우는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 꼬들꼬들한 명태회 식감도 너무 좋고, 양념도 어찌나 맛있던지, 정신 놓고 먹다 보니 어느새 싹 비워버렸지.

명태회 막국수를 어느 정도 먹다가, 육수를 부어 물 막국수처럼 먹어도 정말 맛있어. 매콤한 양념이 육수랑 섞여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내는데, 이야… 이거 완전 술안주로도 딱이겠더라고.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메밀 왕만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지. 뜨끈뜨끈한 만두피를 살짝 찢어, 속 안을 들여다보니, 꽉 찬 만두소가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만두 하나를 통째로 입에 넣으니, 쫄깃한 만두피와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것 같았어. 특히 매콤한 막국수를 먹다가 만두를 한 입 먹으면,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어찌나 꿀맛인지.
들깨 수제비도 한번 먹어봤는데, 이야… 국물이 어찌나 진하고 고소한지, 진짜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 있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게 정말 최고였어. 아이들은 쏘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딱이었어.

보쌈 시키면 같이 나오는 쌈 채소들도 얼마나 신선한지 몰라. 냄새 하나 없이 깔끔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너무 좋았어. 특히, 같이 나오는 김치랑 같이 싸 먹으면,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게 정말 최고였지.
여기 막국수는 면발도 면발이지만, 육수가 진짜 신의 한 수인 것 같아.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맛이랄까. 솔직히,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싹 비워 먹었지 뭐유.

아, 그리고 여기는 식당이 길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 나도 처음에는 살짝 헤맸었거든. 그래도, 맛있는 막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지 않겠어?
계산대 쪽에 앉아계신 분이 사장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이 오고 가도 눈길 한번 안 주시는 건 조금 아쉽긴 했어. 뭐, 워낙 바쁘셔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음식 맛은 정말 최고니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사장님께서 챙겨주신 메밀차 티백을 차 안에 두니, 은은한 메밀 향이 차 안 가득 퍼지는 게,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지.
솔직히 말해서, 여기 막국수는 내 인생 막국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야. 면발, 육수, 양념,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맛이랄까. 파주 운정 주민이라면, 꼭 한번 들러서 맛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유!
아무튼, 오늘 점심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제일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가 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