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스키야키. 고독한 미식가, 고로 아저씨가 스키야키를 먹는 에피소드를 본 것이 발단이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영상 속 스키야키 이미지는 내 침샘을 자극했고, 결국 나는 젓가락을 들고 부평의 ‘모모네이층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이런 핫플레이스가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5시 25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성 성공! 마치 실험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기분이었다. 내부 공간은 예상대로 아담했다. 테이블 간 간격은 좁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스키야키 2인분과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메뉴 선택에 긴 고민은 필요 없었다. 이 집은 스키야키 단일 메뉴에 집중하는 ‘찐’ 맛집이니까.

스키야키 냄비가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 시각적인 향연이 시작됐다. 겹겹이 말린 얇은 소고기에서는 마블링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팽이버섯과 숙주, 배추는 싱싱함을 뽐냈다. 정갈하게 놓인 두부와 큼지막한 표고버섯은 스키야키의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소고기였다. 이 얇게 슬라이스된 소고기는 스키야키 육수에 닿는 순간,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며 겉면이 빠르게 갈색으로 변할 것이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스키야키. 달콤한 간장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 냄새의 정체는 뭘까? 아마도 간장, 설탕, 그리고 미림의 조합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앙상블일 것이다. 특히 미림 속의 알코올은 가열되면서 휘발되고, 남은 단맛은 스키야키 국물에 깊은 풍미를 더해줄 것이다. 드디어 첫 입!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졌다. 혀에 닿는 순간, 글루타메이트와 이노신산의 감칠맛이 폭발하며 미각을 자극했다.
푹 익은 배추는 단맛을 극대화했고, 팽이버섯은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간장 베이스의 육즙을 머금은 소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얇은 소고기의 지방은 섭씨 40도 정도에서 녹기 시작하는데, 입안 온도에 의해 녹아내리면서 풍부한 지방의 향미를 선사한다.

이 집의 숨겨진 비법은 바로 ‘참깨소스’에 있었다. 고소한 참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 소스는, 스키야키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마법을 부린다. 참깨의 리그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돕고,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맛도 훌륭하다. 스키야키 재료를 참깨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니, 고소함과 달콤함, 짭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혀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스키야키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동사리를 투하했다. 스키야키 국물이 밴 우동은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였다. 면발은 쫄깃했고, 국물은 깊은 풍미를 더했다. 탄수화물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과학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다소 협소하다는 것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잘 들렸고,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 테이블에서는 다리가 저릿저릿했다. 특히 웨이팅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자리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맛 하나는 확실히 보장한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속으로 외쳤다. “하라가헷다!” (배고팠다!)에서 “배부르다!”로! ‘모모네이층집’에서의 스키야키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미각과 후각, 시각을 만족시키는 행복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아사히 맥주 작은 병과 함께 스키야키를 즐겨봐야겠다.
실험 결과, 이 집 스키야키는 완벽했습니다. 다만, 핫소스나 칠리소스가 있었다면 느끼함을 잡아줘서 더욱 완벽했을 것 같다. 그리고 벨이 없어서 직원분을 부르기 다소 어려웠던 점은 개선되면 좋겠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할 만큼 맛있는 스키야키였다. 재방문 의사 200%!

총평:
– 맛: ★★★★★ (달콤 짭짤한 국물과 신선한 재료의 조화)
– 가성비: ★★★★☆ (2인 기준 37,000원으로, 훌륭한 퀄리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
– 서비스: ★★★★☆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
– 분위기: ★★★☆☆ (협소하지만 활기 넘치는 분위기)
– 재방문 의사: 200%
팁:
– 주차 공간이 없으니, 근처 공영 주차장이나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가게가 협소하므로,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
– 달콤한 국물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 느끼한 음식을 싫어한다면, 핫소스나 칠리소스를 요청해보자. (필자는 요청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복숭아 하이볼도 꼭 마셔봐야지. ‘모모네이층집’, 부평 지역 주민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