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네 어귀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피자헛은 우리 가족 외식의 성지였지. 샐러드바에서 이것저것 골라 담는 재미에, 피자 한 조각 입에 넣으면 온 세상이 내 것 같았어. 세월이 흘러 피자헛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투썸플레이스가 들어섰다니, 참 묘한 기분이 드는 거 있지.
오랜만에 그 동네를 찾았어. 횡단보도 앞에서 보니, A TWOSOME PLACE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오더라. 옛날 피자헛의 붉은 간판처럼, 투썸의 붉은색 로고도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어.
문 앞에 놓인 붉은색 매트에는 “A TWOSOME PLACE”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어. 괜히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 있잖아?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커피 향과 달콤한 디저트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마치 “잘 왔다!” 하고 반겨주는 것 같았어.
매장은 꽤 넓었는데, 예전 피자헛의 널찍한 공간감을 그대로 살린 듯했어. 한쪽 벽면에는 큰 창이 있어 햇살이 가득 들어왔고,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어. 예전 샐러드바 자리는 이제 맛있는 케이크와 빵들이 가득 찬 쇼케이스로 변신했더라.

쇼케이스 안에는 알록달록 예쁜 케이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 딸기 생크림 케이크, 티라미수, 뉴욕 치즈 케이크…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거 있지. 특히 눈에 띈 건 포르쉐 케이크였는데, 섬세한 디테일까지는 아니었지만, 앙증맞은 모습이 꽤나 귀여웠어.
음료를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오트 화이트 라떼를 주문해 봤어.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길래 나도 한번 맛보고 싶었거든.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도 있고,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

따뜻한 유자 생강차를 마시며 주말 밤을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더라. 나도 뜨끈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다이어리 정리나 할까, 잠시 생각했지.
드디어 오트 화이트 라떼가 나왔어. 뽀얀 우유 거품 위에 커피가 층층이 쌓인 모습이 참 예뻤어. 한 모금 마셔보니, 오트밀의 고소함과 커피의 쌉쌀함이 어우러져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라. 어찌나 맛있던지, 순식간에 한 잔을 다 비워버렸어.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니, 옛날 피자헛에서 샐러드바를 즐기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 그때 그 시절에는 샐러드바가 얼마나 신기하고 좋았던지. 지금은 이렇게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니, 세월 참 많이 흘렀다 싶어.
문득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가 궁금해졌어. 투썸 아샷추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그래서 아샷추 한 잔을 더 주문했지.
아이스티의 달콤함과 에스프레소의 쌉쌀함이 만나, 정말 기가 막힌 맛을 내더라. 왜 사람들이 투썸 아샷추를 최고라고 하는지 알겠어.
다음에는 아이랑 같이 와서 딸기 바나나 쉐이크를 시켜줘야겠어.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맛일 것 같아.
나가는 길에 보니, 쇼케이스 옆에 예쁜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더라. “I YOU”라고 적힌 풍선과 함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발렌타인데이를 떠올리게 했어.

따끈한 소시지빵도 새로 나왔나 봐. 빵 속에 큼지막한 소시지가 쏙 들어가 있는 모습이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이들 간식으로 딱 좋을 것 같아. 가격은 4,000원!
소금 프레첼 베이글도 눈에 띄었어. 짭짤한 소금과 쫄깃한 베이글의 조합이라니, 이건 정말 못 참지.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환상의 궁합일 것 같아.

투썸플레이스 고덕점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 옛날 피자헛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지.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주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어.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 예전에 화장실 배수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한동안 화장실 사용이 안 됐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괜찮아졌겠지? 그리고 3층은 좀 추웠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게 좋겠어.
그래도 커피 맛은 정말 훌륭했어. 디카페인 콜드브루 크림 라떼도 많이 달지 않고 딱 좋았고, 카페라떼도 부드럽고 맛있었어. 역시 투썸은 커피 맛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다음에 또 와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봐야겠어. 올리브 햄치즈 포카치아도 궁금하고, 태극당 케이크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 아이가 좋아하는 떠먹는 아박(아이스 박스)도 잊지 말고 챙겨줘야지.
고덕동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투썸플레이스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옛 추억과 새로운 맛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맛집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