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나는 포항으로 향했다. 목적은 오직 하나,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맛집에서 잊지 못할 한 끼 식사를 경험하는 것. 수많은 횟집들 사이에서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태화횟집”이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식당 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기번호 18번. 예상보다 긴 웨이팅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곳의 물회를 맛보기 위해 1시간 넘는 추위쯤은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던 물회를 주문했다. 보통 물회라고 하면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소면을 넣어 먹는 스타일을 떠올리지만, 태화횟집의 물회는 조금 특별했다.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는 방식으로, 흔히 접하던 물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회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그 위에는 김 가루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물회는 차가운 감촉을 그대로 전하며 입맛을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 입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회의 양이었다. 아낌없이 들어간 신선한 회는 씹을 때마다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고, 함께 들어간 배는 아삭아삭 씹히며 시원함을 더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푸짐한 회, 그리고 아삭한 배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태화횟집에서는 물회와 함께 가자미 구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노릇하게 구워진 가자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겉면에 촘촘하게 칼집을 내어 구워낸 모습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가자미 구이 자체는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담백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물회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매콤한 물회와 담백한 가자미 구이를 번갈아 먹으니,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함께 나온 매운탕은 맵지 않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었다. 얼큰한 매운탕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물회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추위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태화횟집의 메뉴판을 살펴보면, 물회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큼지막하게 ‘차림표’라고 적혀 있는 메뉴판에는, 싱싱한 회를 비롯해 멍게,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눈에 띄었다. 참고)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물회 야채’라는 메뉴였다. 물회에 넣어 먹는 야채만 따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태화횟집은 싱싱한 해산물과 특별한 물회 맛 덕분에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기다림이 길 수 있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태화횟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왔지만, 뱃속은 따뜻함으로 가득했다. 포항의 맛집 태화횟집에서 맛본 특별한 물회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포항 지역을 여행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