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파도 소리는 시원했지만, 칼바람은 어쩔 수 없었다.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혼자 여행의 묘미는 역시 혼밥! 속초에서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다가 특색 있는 짬뽕집을 발견했다. 이름부터가 강렬한 ‘대구짬뽕’, 오늘은 여기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으니 혼밥 레벨 +1 된 기분.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판을 펼쳐보니, 짬뽕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해물짬뽕은 흔하니까 패스,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바로 ‘차돌박이 짬뽕’. 고기 is 뭔들!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갔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보니 크림짬뽕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맛일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다음에는 크림짬뽕도 한번 도전해볼까?

드디어 차돌박이 짬뽕이 나왔다.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검은색 그릇 가득 담긴 붉은 국물 위로 차돌박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파와 채소가 살짝 올라가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비주얼! 얼른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젓가락으로 차돌박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얇게 썰린 차돌박이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입에 넣으니 고소한 기름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부드러운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차돌박이 양이 정말 많아서, 면을 먹기 전부터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었다.
국물 맛을 봤다.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해물짬뽕 특유의 시원함과는 다른, 진한 고기 육수의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맵기는 강하지 않았다.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맵기 추가는 필수일 듯하다.
면은 일반적인 중식 면과는 조금 달랐다.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독특했다. 면 자체도 맛있었지만, 차돌박이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면 양이 조금 아쉽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정말 차돌박이 양이 워낙 많아서 그런 듯했다.

혼자 짬뽕을 먹으면서,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겨울 바다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뜨끈한 짬뽕 국물 덕분에 몸은 따뜻해졌다. 역시 혼밥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홀 정리가 조금 미흡했고, 화장실 상태는 솔직히 아쉬웠다. 직원분도 살짝 까칠한 느낌. 하지만 짬뽕 맛 하나는 정말 훌륭했다. 이 정도 맛이면 다른 단점들은 충분히 커버될 정도였다.
짬뽕을 다 먹고 나니,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추운 겨울, 뜨끈한 짬뽕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었다. 속초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크림짬뽕에 도전해봐야지!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다시 힘이 솟는 것 같았다. 겨울 바다도 다시 한번 보고, 속초 여행을 계속해야지.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행복 충전 완료! 속초 맛집 ‘대구짬뽕’에서 잊지 못할 한 끼를 경험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짬뽕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 지역명 여행 중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대구짬뽕’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