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숨은 보석, 고성막국수에서 맛보는 100% 순메밀의 향수! 서울 막국수 맛집 나들이

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옛 생각이 간절해서, 방화동에 숨어있다는 고성막국수 집을 찾아 나섰지. 15년 전 즈음, 내가 처음 월급이란 걸 받던 시절, 그 풋풋한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동네라 그런가, 발걸음이 어찌나 설레던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집이 있다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이었지만, 맛있는 막국수 한 그릇 생각에 추위도 잊고 달려갔어. 5호선 방화역 근처 골목길에 자리 잡은 이 집은, 빨간 벽돌 건물에 “고성막국수•순메밀 100% 막국수”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정겹게 맞아주지. 겉모습만 봐도 벌써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이 안에 얼마나 깊은 맛이 숨어있을까 기대가 됐어.

고성막국수 가게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순메밀 100%’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어. 따뜻한 난로 옆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동치미 막국수, 비빔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아, 결정 장애가 올 뻔했지 뭔가. 그래도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동치미 막국수와, 따끈한 수육을 함께 시켜봤어.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면수를 내주시는데, 어찌나 구수하고 따뜻한지, 차가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 거 있지. 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홀짝홀짝 마시니, 옛날 시골집 아랫목에 앉아 뜨끈한 숭늉 마시던 생각이 나는 거 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치미 막국수가 나왔어. 뽀얀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 국물에 가느다란 메밀면이 소복하게 담겨 나오고, 김가루와 반숙 계란이 얌전히 얹어져 있는 모습이 어찌나 정갈하던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게, 얼른 한 젓가락 후루룩 먹고 싶어 혼났지.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막국수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막국수.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풀어보니, 툭툭 끊어지는 100% 순메밀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져. 후루룩 한 입 가득 면을 들이켜니, 은은한 메밀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데… 이야,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지.

동치미 국물은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 딱 알맞은 맛이야.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마치 할머니가 어릴 적 해주셨던 동치미 맛이랑 똑같아. 어찌나 시원한지, 이 추운 날씨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거 있지.

면을 다 먹고 남은 동치미 국물에 밥 한 덩이 말아 먹으니, 이야, 이거 완전 꿀맛이네. 솔직히 말해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어.

막국수를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드디어 수육이 나왔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지. 돼지 냄새는 하나도 안 나고, 어찌나 야들야들하게 잘 삶았는지, 젓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살점이 툭 떨어져.

윤기가 흐르는 수육 한 접시
야들야들 촉촉한 수육. 냄새도 하나 안 나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수육 한 점을 새우젓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이거지. 어찌나 부드러운지, 이가 약한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겠더라.

이 집 수육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곁들임 찬 때문이야.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명태회무침, 아삭하고 시원한 백김치, 그리고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열무김치까지, 수육과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지.

특히 명태회무침은, 꼬들꼬들한 명태와 아삭한 무의 식감이 어우러져, 수육의 느끼함을 싹 잡아줘. 백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수육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고. 그리고 열무김치는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

수육 한 점에 명태회무침, 백김치, 열무김치를 얹어 한 입에 와앙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네. 짭짤하면서도 매콤하고, 시원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게, 정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수육과 곁들임 찬
수육과 함께 나오는 명태회무침, 백김치, 열무김치의 환상적인 조합!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게, 역시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슴슴하면서도 시원한 동치미 국물은,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맛이라 더욱 좋았지.

이 집은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던데,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보는 법인가 봐.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그 맛은 이미 보장된 셈이지.

메뉴판
벽에 붙은 메뉴판. 동치미 막국수, 비빔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 그리고 수육까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친절하신지, “맛있게 드셨냐”며, “다음에 또 오라”고 인사를 건네시는데, 정말 정겨운 시골 인심이 느껴졌어.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왔지. 5호선 방화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으니, 차를 가져오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테이블에 놓인 동치미 국물
테이블마다 놓인 시원한 동치미 국물. 인심 좋게 넉넉하게 주신다.

고성막국수에서 맛있는 막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정말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100% 순메밀로 만든 툭툭 끊어지는 면발과, 시원하고 슴슴한 동치미 국물, 그리고 야들야들한 수육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맛이었지.

서울에서 제대로 된 막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방화동 고성막국수에 꼭 한번 들러보시라.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내가 아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다만, 주차 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

아, 그리고 이 집은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꼭 기억해두시게나.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비빔 막국수
다음에는 비빔 막국수도 꼭 한번 먹어봐야지.
정갈한 밑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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