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저녁 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 오늘따라 유난히 고기가 땡기는 날이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고깃집은 왠지 모르게 높은 문턱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혼밥 레벨이 만렙이니까! 오늘은 강남역 근처에 평점이 꽤나 괜찮은 고깃집이 있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겨봤다. 이름하여 ‘다몽집’.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이름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가게 문을 열었다.
강남역에서 조금 떨어진, 살짝 경사진 언덕길에 위치한 다몽집.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몽집 역시 웨이팅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쪽 테이블로 안내해주셨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일단 합격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고기 종류가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결정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선택의 시간! 그래도 혼자 왔으니 여러 메뉴를 시킬 수는 없고… 심사숙고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숙성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이 맞구나!
주문 후,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깔끔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고깃집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일도 없을 것 같았다. 혼자 온 나처럼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화장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가게의 꼼꼼함이 느껴진다.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숙취해소제를 하나 건네주셨다. 🤣 맙소사, 술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고 보니 인원수에 맞춰서 숙취해소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센스 넘치는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하지만 오늘은 술 대신 고기에 집중하기로!
밑반찬은 소박하게 나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김치가 눈에 띄었다. 쯔란과 참기름에 버무려진 김치라고 하는데, 독특한 맛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고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젓가락을 아껴두기로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등장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고기가 다 구워져서 나왔다! 테이블 위에는 초가 켜진 작은 화로가 놓여 있었는데, 이 위에 고기를 올려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는 방식이었다. 고기 굽는 연기나 냄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혼자 온 나에게는 고기를 구울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 직원분께서 소금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말씀대로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진짜, 찐으로 맛있다! 숙성된 고기라 그런지 풍미가 남달랐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번에는 쯔란 김치와 함께 삼겹살을 먹어봤다. 쯔란 특유의 향긋한 향과 매콤한 맛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쯔란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이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먹다 보니, 왠지 밥이 땡겼다. 그래서 치즈 계란찜과 된장술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치즈 계란찜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계란의 고소한 맛과 치즈의 짭짤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뜨끈뜨끈한 상태로 나와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된장술밥은 짭짤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끓인 음식이었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조금 짠 편이었다. 짠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 전에 미리 간 조절을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기와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엄청 불렀다. 하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육회를 추가로 주문했다. 🤣 이쯤 되면 돼지런한 혼밥러라고 불러도 될 듯.
다몽집의 육회는 트러플 오일로 향을 낸 것이 특징이다. 사실 나는 트러플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향이 강하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육회 자체의 신선도도 훌륭했고, 쫄깃한 식감도 좋았다. 트러플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만족할 것 같다.

다몽집에서 혼밥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곳은 정말 혼자 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고기와 다양한 메뉴,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강남역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다몽집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오늘 먹었던 숙성 삼겹살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다음에는 다른 고기 종류도 먹어봐야지. 다짐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덧붙여, 다몽집은 고기를 주문하면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토치를 사용해서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주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다몽집은 메뉴도 다양해서 이것저것 시켜 먹기 좋고, 단체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추천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여러 메뉴를 맛봐야겠다.
다몽집, 강남역 맛집으로 인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