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떠나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어찌나 설레던지. 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제대로 힐링하고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오는 거였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미리 점찍어둔 닭강정집으로 향했다. 가평에서 닭강정? 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여기 ‘유일닭강정’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 소리 들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도착하니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주방은 완전 오픈형! 닭강정 튀기는 모습이 훤히 보여서 더 믿음이 갔다. 메뉴판을 보니 오리지널, 매운맛, 후라이드, 거기에 닭껍질 튀김까지!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고민 끝에, 역시 처음은 기본부터! 오리지널 맛이랑 매운맛 반반, 그리고 닭껍질 튀김을 주문했다. 닭강정 포장 박스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들이 괜스레 기분을 더 좋게 만들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는데, 짚으로 엮은 듯한 독특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벽에는 닭강정 맛있게 먹는 방법, 닭강정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설명 등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건 “100% 국내산 생닭고기만 사용합니다”라는 문구! 역시, 좋은 재료를 써야 맛도 좋은 법이지. 가게 한켠에는 자체 개발한 ‘유일맥주’도 판매하고 있었다. 닭강정에 맥주가 빠질 수 없지! 망설임 없이 맥주도 한 캔 집어 들었다.
드디어 닭강정이 나왔다! 따끈따끈한 닭강정 박스를 받아 드니, 냄새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차에 타자마자 박스를 열어 닭강정 하나를 집어 들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닭강정 위로 잣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한 입 베어 무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달콤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닭강정이었다.
오리지널 맛은 간장 베이스의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잣 특유의 고소함이 더해져, 흔히 먹던 닭강정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매운맛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했는데, 매운 걸 잘 못 먹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은은하게 매운맛이 감돌면서,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었다. 닭강정 위에 올려진 고추를 같이 먹으니, 매운맛이 확 올라와서 더 맛있었다.

닭껍질 튀김은 완전 맥주 안주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환상의 식감이었다.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닭강정 소스에 찍어 먹어도 꿀맛이었다. 특히 유일맥주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고소함만 남았다. 닭강정 먹고 맥주 한 모금 마시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었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닭강정 먹방은 계속됐다. 식어도 맛있는 닭강정이라더니, 정말이었다. 차가운 닭강정도 눅눅함 없이 여전히 바삭하고 맛있었다. 밤에는 텐트 쳐놓고, 닭강정에 맥주 마시면서 고스톱도 쳤다. 가평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이미지들을 쭉 보니 캠핑장에서 닭강정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나도 다음에는 꼭 텐트 치고 닭강정 먹어야지!

다음 날 아침, 남은 닭강정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먹었다. 갓 튀긴 것처럼 따끈하고 맛있었다. 아침부터 닭강정이라니, 좀 과한가 싶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닭강정 박스 안에는 젓가락, 물티슈, 심지어 케첩까지 들어 있었다. 닭껍질 튀김에 케첩 찍어 먹는 사람도 있나 보다. 나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게 더 좋았지만.
가평에서 닭강정은 처음이었는데, 완전 대만족이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가평 오면 막국수 말고 닭강정 사가야겠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도 입점했었다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옆에는 하나로마트도 있어서, 닭강정이랑 맥주랑 한 번에 사가기에도 딱 좋다.
아, 그리고 여기 닭강정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5살 아이도 엄청 잘 먹는다는 후기도 있더라. 닭강정 대 사이즈는 닭 안심살로만 만들어져서 더 부드럽고 맛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대 사이즈로 시켜봐야지. 를 보면 닭강정의 윤기, 튀김옷의 바삭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진짜 먹음직스럽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닭강정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는 평도 있더라. 나도 살짝 그런 느낌을 받긴 했지만, 국내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하고, 깨끗한 기름으로 튀긴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차장이 있긴 한데, 진입/진출이 좀 어렵다는 후기도 있었다. 나는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직원분들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살짝 무뚝뚝한 느낌이었다. 물론 불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엄청 친절한 느낌도 아니었다. 그래도 닭강정 맛은 최고였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다음에 또 가평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재방문할 거다. 그땐 꼭 유일맥주랑 닭껍질 튀김이랑 같이 먹어야지. 아, 그리고 매운맛 닭강정 더 맵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매웠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닭강정 양이 적다는 후기도 간혹 있었는데, 내 기준에는 딱 적당했다. 둘이서 먹기에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다. 물론 혼자서 대 사이즈 시켜서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닭강정은 역시 뜨거울 때 먹어야 제일 맛있는 것 같다. 포장해서 숙소나 캠핑장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매장에서 바로 먹는 걸 추천한다.
유일닭강정, 왜 가평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닭강정 맛은 물론이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특히 잣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닭강정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가평 지역에 놀러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닭강정 냄새가 계속 맴돌았다. 조만간 또 가평에 닭강정 먹으러 가야겠다. 그때는 새로운 맛에도 도전해봐야지. 유일닭강정, 진짜 꼭 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