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물든 구례, 그 깊은 풍미를 찾아 떠난 단테 텍사스 바베큐 맛집 기행

지리산 자락의 가을은 유난히 깊고 푸르다. 붉게 물든 단풍을 기대하며 나선 길이었지만, 아직 그 화려한 색감을 맞이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였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더케이지리산가족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위해 구례 산수유 마을에 위치한 ‘단테’라는 텍사스 바베큐 식당으로 향했다. 닭요리 식당을 리모델링했다는 이야기에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썰렁함을 녹였다. 실내 온도가 조금 낮았던 점이 아쉬웠지만, 친절한 주인 부부의 따뜻한 미소 덕분에 금세 마음이 놓였다. 남편분은 주방을, 아내분은 홀을 맡아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다.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텍사스 바베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는 브리스킷은 주말에만 한정 판매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삼키며, 대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어립을 주문했다.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주문을 마치고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테이블을 따스하게 비추고, 창가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어 소소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천장에는 앤티크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려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텍사스 바베큐 전문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운터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와인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페어립이 테이블에 놓였다. 검게 그을린 겉면과는 달리, 속살은 촉촉함을 머금고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스모키한 향이 코를 자극했고, 젓가락을 대자 부드럽게 찢어지는 살결이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텍사스 바베큐 특유의 깊은 맛과 향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육즙이 풍부하게 배어 나와 입안을 촉촉하게 적셨다.

스페어립과 다양한 사이드 메뉴
스페어립과 함께 제공되는 콜슬로, 웨지감자, 모닝빵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스페어립과 함께 나온 웨지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튀겨져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스페어립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폴드포크는 부드럽게 찢어낸 돼지고기에 특제 소스를 버무려 모닝빵과 함께 제공되었다. 빵 속에 폴드포크를 듬뿍 넣고, 콜슬로를 곁들여 먹으니 풍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포크밸리는 숙주와 부추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덜고 아삭한 식감을 더해 또 다른 별미였다.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을 숙주와 부추의 신선함이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할라피뇨는 매콤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어, 끊임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윤기가 흐르는 스페어립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스페어립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피자는 느끼함을 달래줄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치즈만을 토핑하여 담백한 맛을 살린 고르곤졸라 피자는 꿀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얇고 바삭한 도우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풍부한 치즈의 풍미는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음식과 함께 커피와 청귤피 차를 곁들이니,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청귤피 차는 은은한 향과 상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바베큐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천천히 음미하니,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단테 간판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단테’ 간판이 인상적이다.

식사를 마치고 영수증 리뷰를 작성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소생갈비를 넉넉하게 챙겨주셨다. 뜻밖의 선물에 감동하며, 다시 한번 친절함에 감탄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한 끼 식사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지만, 훌륭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결코 아깝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배는 든든하고 마음은 따뜻했다. 아직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행복한 저녁이었다. 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맛집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외관 사진
돌담 위에 지어진 ‘단테’는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따뜻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훌륭한 맛까지 갖춘 ‘단테’는 구례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구례 맛집이다. 특히, 아름다운 산수유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텍사스 바베큐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꼭 주말에 방문해서 브리스킷을 맛봐야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단테’에서의 특별한 식사 경험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푸짐한 한 상 차림.
신선한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오픈 키친
깔끔하게 정리된 오픈 키친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진다.
맛깔스러운 바베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맛깔스러운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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